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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황소와 곰의 뜻과 유래

by BJSJ 2020. 9. 24.


주식투자에서 황소는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장을 곰은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 장을 의미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익히 들어봤을 이 말들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1. 뉴욕 월스트리트의 황소상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남쪽 볼링 그린 공원에 위치한 증권 거래소 앞에는 청동으로 만든 황소 조각상이 멋지게 세워져 있다.

무려 3,200kg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의 조각가 아르투로 디모디카가 자비 36만달러를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1989 년 12 월 어느밤, 이 조각상을 뉴욕 증권 거래소 앞에 가져다 놓았는데 1987 년의 블랙 먼데이 이후 미국 증시의 호황을 바라며 뉴욕 시민들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처음에 경찰은 이 작품을 압수하였는데, 작품의 예술성이 뛰어나고 대중들이 조각상에 대한 호감을 가지자 폐기하지 않고 볼링 그린 공원에 옮겨 놓기로 하였다. 그때 이후로 이 황소 조각상이 월스트리트의 상징물이 되었다.

2. 한국의 황소상

서울 여의도에도 황소가 세 마리가 있는데 대신증권 본사와, 증권 선물 거래소, 증권업협회에 각각 한 마리씩 있다.

대신증권의 황소는 지난 1994 년 조각가 김행신 씨가 만든 “황우”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대신증권은 최대한 좋은 기운을 받고자 당시 경북 청도 소싸움에서 우승 한 토종 한우를 500 만 원에 구입하여 동상의 모델로 활용했고 전해진다.

증권 선물 거래소 1층 로비에는 황소가 곰을 들이받는 모습을 하고 있는 “소와 곰 상”이 있으며 증권업협회 앞에 위치한 황소상은 서울대 신현중 교수가 “희 망-내일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증권 거래소 앞에는 뿔을 쳐든 황소 동상과 공격 자세를 취한 곰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으며 홍콩의 증권 거래소 앞 분수대 중앙에도 황소상이 있다.

3. 왜 황소와 곰 일까?

왜 각국의 증권 거래소에는 황소 상이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증권가에서 사용하는“불 마켓 (bull market)”과 "베어 마켓 (bear market)”이라는 용어와 관련이있다.

황소는 적을 향해 공격 할 때 뿔을 사용하여 들어 올린다. 불 마켓은 황소의 공격법처럼 위로 솟구치는 상승장을 의 미한다. 이에 반해 곰은 공격시 상대를 잡아 땅으로 내리 꽃으므로, 베어 마켓은 끝없이 추락하는 약세장을 의미 하 게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곰이 주식 시장에서 하락을 의미하게 된 것은 18 세기 초부터인데 보스턴에서 열리던 곰 가죽 시장에서는, 가끔 물건이 동나 가죽 값이 올랐다. 그러면 영악한 상인들은 가죽은 며칠 뒤에 주겠다는 조건을 달아 가죽 값의 상승을 걱정 하는 고객에게 곰의 가죽을 미리 팔았다. 그러나 가죽 값이 비싸지면 곰 사냥꾼들은 더 열심히 사냥하기 마련이어서 가격은 곧 다시 떨어진다. 상인들은 비싼 값에 미리 판 곰 가죽을 싼 가격에 사 고객에게 전달해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로 치면 공매도 (short selling)의 원리를 돈벌이에 이용한 셈이다. 이와 같이"곰을 잡기도 전에 곰 가죽을 판다 (To sell bear's skin before one has caught the bear)”는 뜻에서 유래하여, '곰 가죽'이라는 단어는 "약세장을 예상하고 공매도를하는 투기꾼”이라는 뜻도 갖 게되었다.

문헌상에는 1719 년에 출판 된 《증시의 해부》에서 디포가 “곰 가죽 매수자”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반면 ‘황소'는 1850 년께 월스트리트의 한 신문이 곰에 맞설 동물로 착안했다는 가설이있다. 치 솟은 뿔이 강한 상 승장의 상징으로 안성맞춤이었다는 그럴싸한 해설도 따라왔다. 하지만 에드워드 챈 슬러의 《금융 투기의 역사》에 따르면“강세”를 뜻하는 독일어‘bullen'으로부터"bull”을 강세장의 상징으로 쓰게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문헌 상으로도 1850 년보다 훨씬 이전에 출판 된 칠 찰스 존슨의 《시골 소녀들 (1715)》에 “강세와 약세장에서 거래하다 (You deal in bears and bulls)라는 표현이 등장 한바있다. 'bear'와 더불어 'bull'이라는 단어에 “투기적 매수 나 다른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뜻도 덧붙여졌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로 투자자의 심 리를 나타내는 bullish와 bearish가 있다. "bullish on technology" "bearish on gold (금을 내다 파는)"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편 투자자들을 설명 할 때 돼지와 양에 비유하는 표현도 있다. 돼지와 양은 황소와 곰의 발밑에서 짓밟힘을 당한다. 돼지는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매수 · 매도를 하다가 결국 하락으로 인해 파산하는 투자자를 상징하고, 양은 추세에 수동적이고 두려움이 많아 시장이 불안해질 때면 애처로운 울음 소리를내는 투자자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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